Alain Daniélou

1930–40년대 프랑스의 옹드 마르트노와 비서구 음악의 연결망

1930~40년대 프랑스에서 옹드 마르트노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새로운 전자악기에 대한 기술적 호기심에 그치지 않았다. 이 악기는 새로운 음색, 미분음(microtone), 비서구적 음계와 선법, 그리고 인도·자바를 비롯한 비서구 음악에 대한 관심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즉 다음과 같은 연결망이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Ondes Martenot → 전자악기와 새로운 음색 → 미분음 → 비서구 음계와 선법 → 인도·자바 음악

이러한 맥락에서 알랭 다니엘루(Alain Daniélou, 1907–1994)의 존재는 중요하다. 다니엘루는 프랑스 출신의 음악가이자 인도학자·민족음악학자로, 인도에 장기간 거주하면서 인도 고전음악과 산스크리트어, 힌두 철학 등을 연구하였다. 그는 단순히 서구의 관점에서 인도 음악을 관찰한 것이 아니라 직접 인도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며 그 음악체계를 연구한 인물이었다.

다니엘루와 옹드 마르트노의 연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모리스 마르트노는 인도 음악의 다양한 선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절 가능한 건반을 갖춘 옹드 마르트노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니엘루와 협력하였다. 이는 옹드 마르트노의 미분음적 가능성과 비서구 음악의 음고체계에 대한 관심이 실제 악기 제작의 차원에서도 연결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니엘루는 이후 서구의 인도음악 수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유럽으로 돌아온 뒤 1963년 베를린과 베네치아에 International Institute for Comparative Music Studies를 설립하고, UNESCO의 지원 아래 아시아 전통음악의 녹음을 출판하고 아시아 음악가들의 유럽 공연을 조직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인도 고전음악을 단순한 ‘민속음악’이나 이국적 소재가 아니라 독자적인 이론과 전통을 지닌 고도의 예술음악으로 서구에 소개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젊은 불레즈의 음악적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당시 불레즈 주변에는 서로 다른 영역을 통해 비서구 음악과 새로운 음향 세계를 연결하는 여러 인물이 존재하였다. 메시앙은 비서구 리듬과 가믈란에 대한 관심을, 이베트 그리모는 민족음악학과 Musée Guimet를 통한 아프리카·아시아 음악에 대한 접근을, 마디 소바조는 Musée Guimet의 녹음 자료와 민족음악학적 연구를, 모리스 마르트노는 전자악기와 미분음의 가능성을, 알랭 다니엘루는 인도 음악의 음계와 선법 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각각 제공하였다.

따라서 불레즈의 1940년대 음악적 형성을 Messiaen–Schoenberg–Webern으로 이어지는 유럽 현대음악의 계보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그의 주변에는 전자악기, 새로운 음색, 미분음, 민족음악학, 가믈란과 인도 음악 등 서로 다른 실험적 관심이 교차하는 문화적 환경이 존재하였다. 불레즈는 이러한 여러 흐름이 동시에 만나는 1940년대 파리의 음악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작곡 언어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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