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lez in 1945: From <Trois Psalmodies> to <Douze Notations>
《Trois Psalmodies》와 《Douze Notations》: 1945년 불레즈의 급격한 변화
《Trois Psalmodies》와 《Douze Notations》는 모두 1945년에 작곡되었지만, 두 작품 사이에는 불레즈가 12음기법을 접하게 되는 중요한 변화가 존재한다. 따라서 두 작품에 관한 불레즈의 회고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1. 《Trois Psalmodies》 — 12음기법을 알기 이전
‘당시 나는 쇤베르크의 음악을 거의 알지 못했으며, 정확히 말해 두 작품만을 알고 있었는데, 둘 다 그의 무조 시기에 속하지만 음렬 시기의 작품은 아니었다. 《달에 홀린 피에로》[1912]와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소품》 Op. 11[1909–10]이었다. 내가 《Trois Psalmodies》를 작곡했을 때 나는 음렬주의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무조적인 음악 언어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⁷⁹
불레즈는 훗날 《Trois Psalmodies》를 작곡할 당시 쇤베르크의 음악을 거의 알지 못했다고 회고하였다. 당시 그가 알고 있던 쇤베르크의 작품은 《달에 홀린 피에로》(1912)와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소품》 Op. 11(1909–10) 정도였으며, 두 작품 모두 쇤베르크의 12음기법 시기 이전 작품이다.
불레즈는 《Trois Psalmodies》를 작곡할 당시 음렬주의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그러한 작곡기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무조적 음악 언어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따라서 《Trois Psalmodies》는 불레즈가 12음기법을 배우기 이전, 전통적인 조성체계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독자적으로 느끼며 무조적 언어를 모색하던 단계의 작품이다.
2. 전환점 — René Leibowitz와 12음기법
같은 1945년 불레즈는 René Leibowitz를 통해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다.
그러나 불레즈는 이 기법을 단순히 수용하지 않았다. 특히 Leibowitz가 12음기법을 하나의 엄격하고 정통적인 규칙체계로 가르치는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였다. 불레즈가 문제 삼은 것은 12음기법 자체라기보다 Leibowitz가 그것을 교조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3. 《Douze Notations》 — 12음기법을 접한 직후
《Douze Notations》 역시 1945년에 작곡되었지만, 이 시점의 불레즈는 이미 12음기법을 알고 있었다.
— 피아노를 위한 《노타시옹》을 작곡하는 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아마 일주일 정도, 그 비슷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주 빠르게 작곡했습니다. 그때 저는 매우 즉흥적이었습니다! 스무 살이었습니다. 그것을 1945년에 작곡했습니다. […]”
— 《노타시옹》을 작곡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12음기법을 조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곡은(모두 열두 곡입니다) 열두 마디로 되어 있었고, 매번 음렬은 1번 음으로 시작해서… 1, 2, 3, 4… 그다음에는 2, 3, 4, 5, 6… 그다음에는 3, 4, 5… 하는 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레이보비츠의 교조주의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불레즈는 훗날 《Notations》을 작곡한 목적이 “12음기법을 조롱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였다. 열두 개의 곡이 각각 열두 마디로 구성되며, 동일한 음렬의 출발점을 1번 음, 2번 음, 3번 음 등으로 차례로 이동시키는 방식 자체가 의도적인 숫자놀이이자 Leibowitz식 교조주의에 대한 풍자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Notations》에서의 12음기법 사용은 쇤베르크의 방법을 충실하게 모방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막 습득한 12음기법을 즉시 변형하고 비틀어 자신의 작곡적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4. 두 작품의 관계
두 작품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Trois Psalmodies》 (1945)
→ 12음기법을 아직 알지 못함
→ 그러나 조성에서 벗어나려는 필요성을 느낌
→ 독자적으로 무조적 언어를 모색함
René Leibowitz와의 만남 및 수업 (1945)
→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을 본격적으로 접함
→ 동시에 Leibowitz의 교조적인 적용 방식에 반발함
《Douze Notations》 (1945)
→ 12음기법을 이미 알고 있음
→ 12라는 숫자와 음렬을 의도적으로 가지고 놂
→ 12음기법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그 규칙성을 비틀기 시작함
따라서 두 작품이 모두 1945년에 작곡되었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불레즈의 작곡 언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불레즈가 훗날 “1945년 말에 나는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불과 한 해 안에 그는 12음기법의 존재조차 모르던 상태 → 12음기법의 습득 → 그 기법의 교조적 적용에 대한 비판과 변형이라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핵심적으로 《Trois Psalmodies》는 ‘12음기법 이전의 무조성을 모색하는 불레즈’이고, 《Douze Notations》는 ‘12음기법을 접한 직후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비틀기 시작한 불레즈’이다.